어린 시절, 눈 뜨고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 들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가족들의 삼시 세 끼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엄마를 보면서 여자는 왜 저렇게 살아야 하나 어린 마음에도 갸웃한 의구심이 들었었다. 물론 가족의 건강과 정서를 책임지는 어머니의 역할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거룩한 영역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자로서 이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지난한 것인지를 솔직하게 드러내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우리 삶에서의 만남과 이별, 인연의 신비함을 담아 낸 지극히 평범한 이브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