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전쟁이 가져온 여파는 부지불식간에 러시아를 덮쳤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편마저 설상가상으로 끊겼다. 엄마와 아빠, 아들과 딸, 네 가족은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다. 그럼에도 이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멈춰진 시간 속 자그마한 행복을 담아 보기 위해 말이다.
『러시아에서는 여행이 아름다워진다』는 그러한 노력을 담은 책이다. 집안에만 갇혀 살던 3개월, 베란다에 둘러앉아 머릿속으로나마 그린 여행이 이제 진짜 날개를 달았다. 제재가 풀리기 시작하며 집 주변 성당에서 모스크바 근방의 소도시로 조금씩 반경이 넓어졌다. 넘기는 페이지마다 저자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눈 쌓인 이국적 풍경이 앞다투어 펼쳐진다. 자동차를 타고 떠난 겨울 나라의 깨끗한 민낯은 독자들에게도 눈 뗄 수 없는 낭만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