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이기백의 탄신 100주년이자 서거 20주년을 맞이하여 e-book으로 새롭게 펴내는 ‘이기백한국사학논집’ 중 4권인 『한국고대사론』은 고조선부터 삼국시대까지 국가의 형성과정과 그 사회상이 어떠했었는지, 그리고 그 사회를 유지시키는데 필요했던 종교와 사상, 그 당시 국가 간에 형성된 외교관계 및 신분관계를 두루 살펴본다.
한국사 중에서도 고대는 여러모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시기적으로 너무 오래되어 현존하는 자료의 진위를 따져야 하고, 단군신화와 같은 전승신화를 어느 선까지 역사의 일부로 포함해야 할 것인지 등 연구 범위를 한정하는 것조차 논란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보다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기존의 자료를 새로운 시각으로 두루 살피며 연구하는 쪽이 한국고대사를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이를테면 삼국시대의 정치사상과 불교·유교사상 등에 대한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서는 최치원과 같은 당대 문장가가 쓴 비문이나 중원 고구려비같은 구체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문헌 형태의 사료를 통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까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한국고대사 연구가 계속 발전하는 학문으로 남기 위해서는 고고학의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