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을 시작으로
남해안으로 들어가서
동해안으로 끝내는 일정이 되었다.
여건이 되는 한 휴양림을 이용하고 펜션과 호텔, 때로는 모텔까지 이용한 여행이다. 딱, 한 달간 만 남해에 있자. 계획했지만 놀다보니 동해안까지 달려갔다.
특별한 변고가 없는 한 내륙을 배제하고 서해, 남해, 동해의 영덕까지를 해안도로 만을 이용한 것이 여행 특이점이다. 그 결과 마을 어귀까지 차로 들어가는 기동성도 살렸다. 이렇게 해보는 여행도 나쁘지 만은 않았고 또, 처음으로 속속들이 해안을 뒤지고 다닐 수 있었다.
한 달 넘기면서 자꾸만 여행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해 동해안까지 접근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이다.
그 많고도 많은 모래해변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다의 언어들은
내일도 오늘 같은 날이 이어질 테지만 나는 이제 그곳이 아니다.
경북 영덕의 장사리 해수욕장 해변에 있는 문산 착륙작전 기념관을 알았고, 대한민국 해수욕장을 통 털어 두 번째라는 고래볼 해수욕장은 몰랐을 수도 있었다. 이처럼 여행은 베일을 한 겹씩 벗겨내며 속살을 맛보며 알아가는 과정이다. 아무리 가깝게 여행지가 있어도 그곳을 두 발로 체험하지 않는다면 영영 깨지 못하는 알로 남을 뿐이다.
서해, 남해, 동해 일부나마 조각내 속살들을 조금씩 맛 본 알찬 경험을 가감 없이 털어 놓은 뒷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