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을 탈취당하고, 열 명의 자녀들이 모두 죽었을 때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은 욥의 겉사람입니다. 그러나 욥의 속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즉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영혼의 아픔 때문에 말하며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욥7:11)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던 모습은 겉사람 욥의 모습이요, 속사람은 열불나서 터져 죽으려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원망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엄청난 분노가 욥의 언어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 있는 언어보다도 속에 담겨 있는 속사람의 외침과 부르짖음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욥은 속사람이 보이지 않게 죽어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희망도 없는 절망의 사람처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기에 한 줄기 생명이 그 속에 살아 있어 꿈틀거림이 있습니다. 이런 꿈틀거림이 우리가 살아가는 힘입니다.
욥에게는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기 23:10)는 신앙이 들어 있습니다. 인간은 무지하고 연약하여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도, 그가 하시는 말씀도 깨달을 수 없는 존재이지만 욥의 고백을 통해 심오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알 수 없으나,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아신다고 하는 ‘하나님의 절대적 권능’을 말하며, 이런 하나님께 ‘인간의 절대적 신앙’을 요구합니다.
욥의 위대성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고백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내 길을 아신다”는 말씀이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습니다. 욥기를 통해 진정한 신앙의 길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흥덕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안병엽, 어머니 정정희, 그리고 40년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살아온 아내 용정식과 사랑하는 딸 혜림, 소라, 유라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