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이야기를 시작하며
새벽마다 창세기를 강해했던 말씀을 정리했습니다. 창세기를 묵상하면서 강해한 생각을 모아 책으로 묶어 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서로 연결되는 단어들, 족보들, 여러 가지 생각들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그 생각의 결실이 『안세환 목사와 함께 걷는 창세기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제목을 붙인 것은 창세기를 이정표 삼아 여행하는 느낌으로 이야기해 보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신학적인 내용보다는 이야기 중심으로 이끌어 가려 합니다.
강해하면서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자식을 둘씩이나 잃었던 하와의 마음이었습니다. 하나는 죽고, 하나는 쫓겨나 부모에게서 떠나는 그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엄마의 심정을 얼마만큼 담아 전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담은 사랑이 이 책에 들어 있습니다. 이 부모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이 창세기 전체를 흐르고 있고, 이 사랑의 마음으로 창세기 이야기를 들었으면 합니다.
모리아 산에서 이삭을 바치는 장면에서는 아브라함의 믿음보다는 이삭의 믿음을 보았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결국 이삭으로 향하고 있기에 아브라함보다는 이삭의 믿음이 더 크게 보였습니다. 아브라함 이야기 중에 이스마엘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인데, 하갈과 이스마엘이 적자가 아닌 서자라는 측면에서 보는 시각을 좀 벗어나 버림을 받은 것 같으나 하나님이 사랑해 주시는 한 가정을 보았습니다.
이스마엘의 이름은 하나님이 주신 이름입니다. 여기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이스마엘의 삶에도 하나님의 손길이 있는 것을 보았고, 이삭의 주변에는 언제나 이스마엘이 있었으며, 아버지 아브라함이 죽었을 때 아들들이 모여 장례 치르는 모습에서 가족 사랑을 읽었습니다. 에서의 삶에 이스마엘의 딸이 세 번째 아내로 들어와 이삭을 섬기는 모습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이삭의 생애 180년 중에 에서와 같이 산 세월이 120년입니다. 눈이 나빠 제대로 보이지 않던 아버지 이삭을 섬긴 에서의 모습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개인화되어 가는 시대에 부모를 모신 에서의 삶을 보고 그의 모습을 닮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헤브론 땅을 동생 야곱에게 주고 모든 가솔을 이끌고 동편 땅 세일로 가는 에서의 모습은 120년 동안 살았던 고향을 등지고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떠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였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 우리 삶의 모습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애굽으로 끌려간 요셉의 삶은 형제들을 위한 희생이었고, 그의 길은 형제들을 위한 축복의 길을 열어 준 세례 요한과 같은 외침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야곱은 그런 자녀들을 위해 이름을 부르며 축복을 해 주었습니다. 이 축복의 기도가 우리 모두를 향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기도하고 응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 용정식과 흥덕교회 교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