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무슨 까닭으로 2천 6백여 년 전에 공자가 그려낸 그 군자 상을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에 새삼스레 거론해 보고자 하는 것일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군자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때문이다.
고도의 산업사회 구조 속에서 하나같이 소시민적 근성으로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처지가 안타깝다는 식의 거창한 의제는 차치(且置)하더라도, 공자가 그려낸 그 군자는 보편성을 지닌 인물이기에 시대를 초월하고 공간을 초월해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정작 군자가 앉을 자리에 천박한 소인(小人)들만이 들앉아, 그들의 이해타산 적인 정치논리와 그들의 속물근성 적인 경제 논리와 그들의 퇴폐적인 문화의식 등이 우리 사회와 우리 역사를 더럽히는 꼴에 기가 막혔기 때문이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