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바쳤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원수(怨讐)가 밀러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숨지었노라. 나는 유쾌히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나라 땅에 한 줌의 흙이 되기를 소원하노라.”
모윤숙씨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라고 있다. 이 말은 군인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보위하고 국민에게 안정된 삶을 누리게 할 의무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군인들은 이토록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왜 이토록 힘들고도 위험한 길을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국가와 민족은 개인이 살아가는 터전이요 근본(根本)이다. 따라서 국가와 민족을 지키는 일은 비록 힘들고 고통스런 일이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 일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을 기꺼이 흔쾌히,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애국애족(愛國愛族)의 정신이며 군인의 소명의식(召命意識)이라 할 수 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애국애족은 고귀하고 아름다운 정신이다. 결코 이름뿐인 이념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애국애족의 정신이 우리 군인들에게 왜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