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고갯마루 〈아직, 아침 식사 전입니다〉
두 번째 고갯마루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을 생각함으로〉
이제 세 번째 고갯마루다
일찍이 범부(凡夫)였던 사내는 뭣도 모르고
그냥 시작했을 뿐인데
그냥 하루하루 이 꽉 물고 버텼을 뿐인데
어느덧 시인이 되고 풍경이 바뀌었다
다음, 다음 네 번째 고갯마루까지는
길이 좀 평탄한가요?
아니, 길은 더 가팔라지지
그럼 그다음 다섯 번째는요?
거기는 좀 탁 트이나요?
아니, 풀숲은 더 우거져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
아니 그럼 도대체 왜
이런 길로 날......
세 번째 고갯마루다
그사이 도반(道伴)도 생겨 함께 하는
대화가 있고 독백이 있고 푸념이 있다
고된 일상 중 순간의 몰입 거리
이제 나를 잊고 나에게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