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시간이 지나서야 피어난 사랑
어릴 적, 부모님의 사랑은 바람 같았습니다.
늘 곁에 있지만 손에 닿지 않는,
당연해서 소중함을 몰랐던 따뜻한 순간들.
아빠가 만든 평상 위에서 별을 바라보던 밤,
엄마가 숟가락에 살며시 올려주던 꽃게살.
투정을 부려도 말없이 곁을 지켜주던 손길이
그때는 스쳐 가는 풍경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내 아이를 품에 안으며 깨달았습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깊고 단단했는지,
얼마나 조용히, 끝없이 흘러 왔는지를...
이제 나는 나비를 보며 아빠를 떠올립니다.
보이지 않아도 늘 곁을 감싸는 바람처럼...
이 시화집은 그 사랑을 기억하며,
내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추억이 되길 바라며 씁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도 오래된 사랑이 빛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