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
같은 태양 아래 눈을 뜨고
같은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각기 다른 속도가 있다.
누군가는 빠르게 걸어가고,
누군가는 천천히 멈추어 선다.
누군가는 가뿐히 숨 쉬고,
누군가는 공기를 들이마시는 일조차 조심스럽다.
누군가는 쉽게 말을 이어가고,
누군가는 단어 하나를 꺼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다양한 속도로 살아가는
장애가 있는 분들의 목소리로 표현하였다.
그들은 세상을 향해 말하고 싶다.
나는 여기 있다고,
나의 방식대로 숨 쉬고 걷고 사랑하고 있다고,
네가 기다려준다면
너에게 닿을 수 있다고.
우리는 때때로 너무 빠르게 지나친다.
누군가가 더디다고 낯설다고
그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속도다는 뜻이 아니다.
장애라는 단어 앞에서
그것이 누군가를 가로막는 벽이 아니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이 책 속에는 15가지 장애유형별 걸음과 숨결이 있다.
모두 자신의 언어로 세상을 노래하고,
그 곁을 스쳐 지나가는 당신에게
천천히 함께 가자고
부드럽게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