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하늘을 보수한 이야기(補天)’는 원래는 ‘부주산(不周山)’이라고 제목을 붙였었다. 1922년 겨울에 썼던 것이다. 그때 생각으로는 고대(古代)와 현대로부터 모두 제재(題材)를 취하여 단편소설을 쓰려고 했다. 〈부주산〉은 ‘여왜(女?)가 돌을 구워 하늘을 기웠다’는 신화(神話)에서 취재하여 시험 삼아 쓴 첫 단편이다. 처음엔 아주 진실했다. 단순히 프로이트 학설을 가지고 창조-인간과 문학과의 기원을 해석하려고 한 데 지나지 않긴 했지만. 그런데 어떤 사정으로 중도에 붓을 놓고 신문을 보고 있노라니 불행히도 누군가가 왕정지(汪精之)의 〈혜풍(蕙風)〉에 대해 쓴 글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