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中 예
예는 화살집을 쓸어 몇 발의 화살이 남아있는지 세었다.
저 하늘에는 마지막 하나의 해가 있었다.
해가 소리쳤다.
“나는 마지막 해다!. 해할 이유가 없을 터!. 묻겠다!. 예를 아는 자!, 슬픔을 딛고, 재어!, 늬인 시에 당할 것이야 망조뿐이리라!.”
예는 텁텁한 쓴 맛이 돌던 입가를 핥았다.
마지막 화살이었다. 활시위를 당겨 노을로 숨어들어간 해를 쫓았다. 해를 쫓는 화살과 함께 사위는 적막한 어둠 속으로 잦아들었다.
열 개의 해가 하늘에 떠, 그들의 말은 쇳내가 났고, 옥토는 벌게져 달아올라 초목이 말라죽었다. 예가 나서 아홉을 쏴죽여도 한나절이 채 지나지 않되, 마지막 하나의 해는 동이 틈과 함께 떠오를 것이었다.
예 中 네게
“다시 묻지.”
“후회하는가?.”
인간이 말하길.
“또다시 나에게 네가 말하는 권력이 주어진대도.”
인간의 발언은 또렷하였다.
“내가 못할 것 같으냐?.”
염라대왕은 저승의 법전을 손으로 받칠 뿐이었다.
인간이 그 모습에 대꾸하길.
“그래 변한다.”
“생생한 후회 속에 마치는 삶이란 떫고 쓴 맛이더군.”
“왜를 묻는가?.”
“글쎄, 아직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