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손가락 길이만큼은 다른 것도 사실이다. 60∼70년대 아이들을 많이 낳던 시절, 자식은 많고 남편은 밖으로 돌고 여자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집들이 많았다. 그 와중에 많은 자식들은 저마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엄마의 마음속 자식들에 대한 손가락 길이는 냉대받는 자식을 만들어낸다.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냉대당하는 자식은 당연히 냉대받는 이유를 모르고 어쩌면 냉대하는 엄마도 그 이유를 모를지 모른다.
미움받는 자식이 원하는 건 그저 엄마의 따뜻한 한마디인데 엄마의 입에서는 힘겨운 삶으로 인해 쌓인 매몰찬 말만 튀어나올 뿐이다. 그런 자식에게 마음의 상처는 점점 더 쌓여가고 엄마는 그 자식에게 마음의 상처를 점점 더 쌓아주고….
그러나 극적인 화해가 이루어진다. 가족이기 때문에 이루어진다. 가족이라서 더 크게 여겨지는 상처는 가족이라서, 가족으로부터 이루어지는 화합으로 치유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