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하 향강상(黃梅山下 香江上)』은 선친의 한시 ‘만(挽) 송모헌 뇌용(宋慕軒 雷用)’의 첫 구절로, ‘황매산 아래 향강 위쪽에’라는 선친과 저자의 고향의 시적 표현입니다. 그리고 이 책 제4권의 부제 『입언군자(立言君子) 목은공』은 “동춘당공께서 간절히 기다리시는 입언군자는 바로 목은공이십니다!”를 줄인 말입니다.
본 개정판은 4년 전에 출판하였던 제4권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9대조고 집단부군 송명의 공을 주인공으로 삼아 한글 행장을 갖추는 방향으로 개정한 책입니다. 부군 관련 기록이 자료 부족으로 고증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동춘당공과 우암공 두 분 문정공께서도 행장을 갖출 수 없었기 때문에 후세에 이를 바로잡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메시지를 읽고 나서 부군의 행장을 갖추어 보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제1부 '친구'에서는 어린시절 동네 친구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회갑년을 맞아 우정을 돋우는 인문여행을 함께한 우정일기를 담았습니다. 제2부 '입언군자 목은공'에서는 고려 말에도 친구는 중요하였음을 살피면서 그 시대에 사셨던 선조 님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제3부에서는 제2부에서 새로이 확인하게 된 내용을 근거로 기존의 기록을 보완하여 집단부군의 한글 행장을 감히 갖추었습니다. 독자의 이해를 한결 쉽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특히 제2부 입언군자 목은공편에서는 동춘당공(송준길)의 선조 행장과 우암공(송시열)의 선조에 대한 기록 등을 보완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혹시라도 틀린 것이 있을까봐 심히 긴장하였습니다.
저자가 주목하였던 바는, 동춘당공께서 입언군자의 명(銘)을 간절히 바란다는 맺음말로 8대조비와 7대조고의 두 행장을 마무리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곧 ‘두 선조의 행장 내용 중에는 사실관계가 불분명하다고 여겨지는 내용이 있으므로 후에 이를 확인하여 바로잡아야 할 수도 있음을 동춘당공께서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하였습니다.
한편, 목은공(이색)의 서문에서 동춘당공의 두 선조 행장 내용 중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암시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동춘당공께서 선조 행장에서 간절히 기다리시는 ‘입언군자’는 바로 목은공이라고 저자는 판단하였습니다.
선조의 기록에서 그 내용이 다소 애매한 부분을 발견하였고, 후손으로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하게 되었으니, 이를 바로잡는 것은 곧 입언군자의 명을 간절히 바라셨던 동춘당공은 물론이요, 같은 시대에 함께 집안 기록 완성을 위해 노력하셨던 족질(族姪) 우암공께서도 간절하셨던 그 만큼 기뻐하실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책이 친구들과의 우정을 돋우고, 집안과 가정의 화목을 다지며, 나아가 남이 남이아닌 현실을 인식함으로써 남을 존경하는 사회분위기를 구축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회갑일이 6년이나 훌쩍 지나 해가 바뀌고 진갑년도 5년이나 지났지만 이제라도 회갑 기념집을 개정할 수 있음은 직장인 입장에서는 출판에 버금가는 큰 행복으로 여겨집니다.
가족·친구들과 떨어져 생활하는 어쩌면 외로울 수도 있었을 시간을 이 책을 쓰는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었다는 사실은 보통 큰 행운이 아닙니다. 외로움도 즐거움의 일부라 말해 주는 결실입니다.
2020년 초부터 대 유행인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갈망하며 2020년 8월에 이 책을 출판하였고, 이제 2025년 3월 31일 본 개정판을 내면서 7년 4개월 재직하였던 엔포드호텔(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의 직장 생활을 마감합니다.
뒤 돌아보면 무엇보다도 ‘직장 생활’과 ‘선조 기록을 바로잡는 일’ 이 두 마리 토끼를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하신 인품을 소유하신, 우암 문정공의 11세손 25세 회인(會仁) 송재건 회장님의 배려 덕분이었음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