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만나야 했던 사람들 중에서 나에게 영향을 끼쳤거나 깊은 인상 등을 남겨 준 인물과의 일화 내지 비화들을 회고조로 서술해 보려는 게 어쭙잖은 이 책의 집필의도가 되리라. 옛날의 산수화가들이 나이가 들고 보면 벽면에 자기가 그린 그림들을 걸어 놓고, 편히 누워 그 그림들을 즐기면서(臥遊) 여생을 보냈다고 했는데, 나는 내 기억 속의 인물들과 교유(交遊)를 시도해 보려는 것이었다.
자고로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가 바로 사람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간 나는 방송작가 활동 등을 통해 실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본 작가 축에 들기도 했다. 시정잡배들로부터 한국에서는 톱 글라스에 속하는 인물들을 나만큼 많이 만나본 작가도 아마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