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적자료의 중요성은 제 아무리 강조해도 과장이 될 리가 없 다. 모든 학문은 물론이고 모든 문화적 발전은 사적자료의 축적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각 동인극단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필자 가 느꼈던 안타까운 점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원고를 집필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부문이라면 역시 자료의 빈곤에 있었다. 심지어 자기 극단의 공연연보마저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 단체 가 드물었는가 하면, 극단대표 및 연출가들의 작업연보마저 제대로 정 리가 되어 있질 못했다. 그러니 사진자료 및 기타 인적자료 등은 거의 대표들의 희미한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아니 놀랍게 도 많은 극단 대표들은 필자와 대화를 나눠 보면서, 비로소 자기 극단 의 정체성을 되짚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