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두 번의 위암 수술, 마지막 소세포 폐암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아빠가 떠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빠가 떠나고 엄마는 평온해졌다. 불안한 엄마 아빠 속에 나는 슬픈 내면 아이를 안은 채 마흔이 되었다. 문득 사라지고 싶은 여러 날을 보내며 그런 마음과 만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1장에서는 나의 아픈 원가족과 상처가 자라난 지점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유 없이 아프고 우울한 수많은 날을 보내며 상처 치유를 위해 글을 썼다. 그 시절 부모와 내 삶을 다시 읽는다.
오랫동안 아프셨던 아빠 '정윤'을 3인칭으로 바라보면서 한 존재로서 아빠를 들여다보았다. 우울증을 앓으며 늘 채워지지 않아 텅 빈 가슴으로 살았던 아빠였다. 사랑하는 아빠에게 뒤 늦은 위로의 이 책을 바친다. 늘 사라지고 싶다던 아빠의 마음에 가 닿았으면 한다. 부모의 상처가 내 상처가 되어 버린, 상처 받은 내면 아이를 않은 채 어른이 되어버린 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고, 진심이었고, 가 닿기 위해 그렇게 마음이 시리고 아팠을지도 모른다. 단지 가 닿는 방법을 몰랐던 것 뿐 일 것이다. 엄마와 아빠의 이름을 많이 불러드리며 글을 썼다. 나의 엄마, 아빠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오래 오래 책 속에서 기억되었으면 한다.
2장에서는 이런 상처 가득한 우리의 내면 치유를 위한 스무날의 마음 여행을 떠난다. 세상 가장 따뜻하고 가까운 존재가 나타나 별빛 위로를 건네는 순간들이 담겨있다. 어떻게 고통스러운 마음으로부터 조금씩 떨어져 나오게 되는지 스무날의 마음 돌보기 과정이 담겨있다. 아빠에게 드리고 싶었던 위로와, 내가 받고 싶었던 사랑,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었던 따뜻한 위로를 별과의 대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다.
우울증의 끝은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다. 그 힘겨운 한 숨에 삶의 희망을 더하는 따뜻한 글 포옹을 선물하고 싶다.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이 때론 이렇게 그 마음속으로 가 닿고자 하는 작은 관심과 애정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스무날의 마음 여행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가장 먼저 만나길 바란다. 자기 스스로를 잘 껴안을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을 진심으로 안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