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이 곁에 있는 존재가, 나를 바꾸었다
― 쓸모 없이도 온전한 하루들에 대하여
우리는 늘 뭔가가 되어야 하고,
무엇이든 해내야 하며,
멈추면 뒤처질까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공간을 다르게 만들고,
시간을 새롭게 살아냅니다.
그 곁에 있는 집사는
점점 말을 줄이고,
무언가로 자신을 설명하려는 습관을 내려놓습니다.
『집사와 고양이』는
기능과 성과로 정의되는 세상에서,
붙잡지 않아도 괜찮은 존재,
쓸모 없이도 온전한 하루를 살아가는 존재를
조용히 응시한 사유의 기록입니다.
고양이는 늘 같은 하루를 살지만
매일 새롭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집사는
그 하루 속에서
자신을 조금씩 되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