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스 워튼의 '12편의 시'
국내 최초 번역 출간, 소설가를 넘어 시인 이디스 워튼의 감성을 만나다
소설가 이디스 워튼, 당신은 그녀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퓰리처상 수상작 『순수의 시대』, 『이선 프롬』, 『기쁨의 집』 등으로 미국 상류사회의 위선과 관습을 예리하게 해부한 작가로만 알고 계셨다면, 이제 새로운 워튼을 발견할 시간입니다.
『12편의 시』는 이디스 워튼의 시 작품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역사적인 전자책입니다. 1908년부터 1923년 사이, 워튼이 프랑스에 정착하여 문학적 원숙기를 맞이한 시기에 쓰인 시들을 엄선하여 담았습니다. 이 시기는 워튼이 뉴욕 사교계와 결별하고 제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목격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과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시로 표현했던 때입니다.
'프로방스의 나이팅게일'과 '마키의 미스트랄'에서는 프랑스 남부의 자연 풍경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시각, 청각, 후각을 아우르는 풍부한 이미지로 독자를 매혹합니다. 그녀가 묘사하는 자연은 마치 인상주의 그림처럼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 이 작고 갈색 새들은/기적처럼 연약한 모습으로,/봄의 보이지 않는 꽃가루처럼/거친 남풍에 실려 날아오네"라는 구절에서 시작되는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독자의 마음속에 봄의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트리스트', '전투 수면', '비가'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과 상실을 서정적이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포착합니다. 특히 '비가'에서 "아, 내가 얼마나 불쌍히 여기는가 젊은 죽은 자들을"이라고 시작하는 애도의 시는,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워튼의 휴머니즘을 보여줍니다.
'조수와 함께', '라 폴 뒤 로지', '첫 번째 해'에서는 죽음, 예술적 영감, 기억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아냅니다. 특히 '첫 번째 해'는 죽음 이후 첫해를 맞이한 화자가 무덤에서 지상으로 잠시 돌아오는 경험을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문제를 탐색하는 시로, 워튼의 깊은 사유와 독특한 시적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이 책에는 풍부한 작품 해설을 함께 수록했습니다. 워튼의 시가 가진 문학사적 의미와 주제적 특성, 형식과 언어적 특징을 전문적으로 분석하여, 독자들이 워튼의 시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또한 번역자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원문의 의미와 아름다움이 한국어로 어떻게 재창조되었는지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소설가 이디스 워튼을 사랑했던 독자라면, 이제 시인 워튼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보세요. 서정시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새로운 시적 세계를, 인생의 의미와 예술에 관한 철학적 사색을 즐기는 독자에게는 깊은 공감과 위안을 선사할 것입니다.
소설에서는 다소 억제되었던 서정성과 상징성이 시를 통해 더욱 자유롭게, 더욱 풍부하게 표현된 워튼의 내면 세계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이 책에서 만나보세요.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울림을 주는 워튼의 시적 감성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이 책은 수익금의 일부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