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지난해를 차분하게 돌아본다. 하루하루가 고맙다. 새해가 밝았으니 다시 시작해 봐야 한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즐겁지만은 않다. 시인이란 이름 때문에 시인이 욕먹고 시가 욕먹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욕먹고 시인에게 욕먹고 시에 욕먹기 위해 태어난 나다. 시인이 시를 욕하고 시인이 시인을 욕하고 그래서 시인은 동네북인지 모른다. 그래도 어쩌겠나? 시가 좋은걸. 시도 시인도 때로는 방황하며 우울증에도 걸리는 거다.
- 시인이 쓴 에세이 「나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수련 방법」 중에서
아비가 자식에게 절 올리는 기구한 운명이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그리움 가슴에 묻고, 나는 ‘낯선 얼굴 낯선 자화상’의 변명처럼 뻔뻔하다.
- 「시인의 한마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