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품어 왔던 꿈이 『춤추는 원고지』 창간호로 펼쳐졌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했습니다. 함께한 모든 이들이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2호를 준비하며 원고를 부탁하고 출판사에서 책이 올 때까지 얼마나 기다렸는지 소풍 가는 전날 같았습니다. 3호를 준비하는 중에는 뜻하지 않은 여러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끊이지 않고 이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귀한지, 얼마나 많은 발품과 땀방울이 있어야 하는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 한 권씩 책을 엮어 낸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라고 한 입처럼 말해 주었습니다. 맞습니다. 기획, 준비 과정이 그러하며 원고 부탁과 거두어들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재정도 그렇고 모든 과정이 벅차고 숨이 찹니다. 무엇보다도 ‘왜 하냐’고 묻는 이들에게 답을 해야 하는 것이 제일 어렵습니다. 너무 당연한 질문 앞에서 너무 당연한 답을 궁색하게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자신에게도 답을 내지 못하는 주변머리 없음으로 난처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기쁨과 자랑스러움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참으로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