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재를 고민하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정말 이렇게 빨라야만 할까?”
“빨리 가는 것이 좋은 것일까?”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의 삶은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학교 현장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스크 너머로 표정을 읽고, 온라인 수업에서 서로를 확인하며 단절 속 연결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아이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보다는, 얼마나 빨리 가야 하는지에 더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영상은 2배속으로 보고, 정해진 답은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하며, 기다림보다 즉각적인 반응을 원했습니다.
‘시조세’는 이러한 자기 반성적인 고민에서 시작된 작품입니다.
‘시조세’는 제 첫 작품으로,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하나의 기록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하던 아이들이 점차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몸으로 보여주고,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그 자체로 감동 이었습니다.
연극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하나의 ‘특별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공연으로 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책으로나마 엮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께는 연극 만들기에 대한 용기를, 학생들에게는 웃음을 선물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