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유년기에서 청년기에 이르는 주인공의 정치적 · 종교적 · 지적편력을 다룰 뿐만 아니라, 가정과 종교와 국가를 초탈한 그가 예술가로서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결국에는 자기 유배의 길을 떠나는 과정까지를 그리고 있다. 그러므로 작가의 서술은 주인공의 자아상 탐색과 정신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결국 이 과정을 살핀다는 것은 곧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 20세기 시와 소설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 더블린 태생의 두 예술가는 자신들이 자란 도시 더블린에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활력에 찬 언어의 이미지를 정교한 예술 이념에 부합시킴으로써, 위대한 예술 창조가 가능하다고 본 예이츠는 자국의 정신적 토양을 발굴하여 새로운 예술의 싹을 찾아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