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은 이미 6번이나 천국에 다녀오신, 아주 귀한 분이십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리본을 찾아 떠나는 사후세계의 여정. 하지만, 이 이야기는 ‘죽음’이 아닌 ‘삶’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시던 김순복 선생님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을 때, 저는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을 기억하고,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선생님을 기리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등교하는 아침이면 늘 밝은 미소로 인사해 주셨고, 학교 구석구석을 살피며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따뜻하게 우리 곁을 지켜주셨습니다. ‘누구나 지나치는 일상’ 속에서 가장 큰 사랑을 건네던 분이셨습니다.
사실, ‘죽음’을 학생들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행여나 이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너무 무겁게 다가가진 않을까, 슬픔을 얹게 되진 않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아이들과 함께 삶을 돌아보고 선생님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연극이라는 따뜻한 언어로 순복 선생님을 추억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고, 장면을 그려보고, 한 줄 한 줄 대사를 만들어가며, 그리움과 사랑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무대에 담고자 했습니다.
‘일곱 리본’은 단순히 상상의 세계를 그린 연극이 아닙니다. 이 작품에는 우리가 잊고 싶지 않은 어떤 마음, 우리 곁을 떠난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우리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과 이 작품을 만들며 저는 다시 한 번 ‘연극’이 가진 힘을 느꼈습니다. 순복 선생님을 닮은 아이들의 대사 속에서, 무대 위 빛나는 눈동자 속에서, 마치 선생님께서 우리 곁에 계신 듯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삶의 가장 빛났던 순간들과 스쳐 지나간 줄 알았던 시간들이
리본처럼 하나씩 묶여 우리의 존재를 증명한다.”
이 말처럼,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리본처럼 곱게 묶여 한 사람의 삶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존재를 반짝이게 해주리라 믿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책이 누군가의 마음에도 따뜻한 리본 하나로 남기를 바랍니다.
이 연극을 보며, 순복 선생님께서 우리와 함께 웃고 계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리운 선생님께 이 작품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