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을 품고 산이나 해안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다 아니, 살기 위해 산을 헤맸고, 해안 길도 걸었나 봅니다. 해안 길 걷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동해서는 일출과 해안 절경, 남해서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와 섬들, 서해안은 갯벌과 낙조 등을 보다 보니 오랜 세월 동안 지루함이나 외로움을 생각할 틈이 없었습니다. 걷는 동안 보는 것도 보는 것이지만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였지요. 자연을 벗 삼아 맑은 공기 마셔가면서 과거도 되돌아보고 미래를 점쳐 보기도 하고 가족과 주변도 생각해 보는 시간도 많이 가졌습니다.
걷는 중 어쩌다 사람과 마주치면 왜 혼자서 걷느냐? 또는 외롭지 않으냐? 가족들은 걱정하지 않느냐? 등을 묻곤 했습니다. 오랜 시간 나도 생각해왔던 물음입니다. 이젠 그 답을 책을 통해 밝히려 합니다. 나의 오랜 발걸음의 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