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면 현지 극장에서 영화를 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불어로 된 〈라이온 킹〉을 봤고, 예매를 잘못해서 베트남에서는 한국 영화 〈아마존 활명수〉를 한국어가 아닌 베트남어 더빙으로 보는 웃긴 일도 있었어요.
국내 여행을 다닐 때도 관심 있는 영화가 개봉하면 극장을 찾습니다. 특히 소도시의 경우,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작은 영화관이 있어서 만 원 이하의 관람료로 신작을 볼 수 있어요. 함안군 작은 영화관에서는 〈범죄도시3〉, 고성에서는 〈인어공주〉를 7,000원에 봤어요.
동남아 장기 여행 중에는 유튜브로 영화 요약본을 보기도 하고, 요즘은 VPN을 설치해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로 원하는 영화를 마음껏 봅니다.
제가 영화를 보는 이유는 온전히 그 시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활자를 통해 내용을 상상하게 해주지만, 영화는 시각적인 매체이기에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보며 나를 돌아보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봤던 영화 중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만 모았습니다. 배우의 대사 한 줄, 하나의 장면이 제 안에 오래 머물면 그것을 글로 꺼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영화처럼 살 수 있다면: 스크린 속 인생 리뷰 에세이 20〉 전자책으로 잠시 영화 여행을 떠나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작가 책먹는여자
〈마치는 글〉
어제는 넷플릭스에서 중국 영화 〈맵고 뜨겁게〉를 봤어요.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한 여성이 권투를 통해 삶의 활기를 되찾아 가는 이야기입니다. 감독이자 주인공인 여배우가 실제로 살을 빼는 과정을 비하인드로 담아 진정성이 느껴졌고,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어요.
곧 〈미션 임파서블 8〉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벌써 마음이 들뜹니다. 며칠 전에는 〈관점을 디자인하라〉라는 책에 소개된 최민식 주연의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넷플릭스로 찾아봤습니다.
매년 50편이 넘는 영화를 보다 보면, 그중 몇 편은 꼭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블로그에 짧게 리뷰를 남기기도 하고, 종이책 〈신림 사는 여자, 절판〉에 실어보기도 했지만, 한 권의 책으로 묶는 일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영화만 골라 담으려는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짧은 글 안에 제 감정과 생각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만의 인생 영화 한 편이 떠오르셨나요? 어떤 장면 하나가, 어느 배우의 대사 한 줄이 마음을 건드렸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저의 영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영화를 통해 만난 감정과 기억, 삶의 조각을 채워나가실 차례입니다.
또 영화 속 어디선가 마주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