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 미징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마치 그녀의 마음속 갈등을 대변하는 듯했다. 7년 전, 18년도 7월, 그녀는 보이스피싱의 덫에 걸려들어 모든 것을 잃을 뻔했다.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했다.
"이자율이 낮고, 조건이 좋다"는 말에 속아 앱을 설치하고, 대출을 받으려 했던 그 순간.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휘둘리며, 결국 남편에게 숨기고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 했다. 그 선택은 그녀를 깊은 절망으로 이끌었고, 결국 경찰서에서의 진술과 법원의 통지서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제는 그 사건이 지나간 지 7년의 시간이 흘렀다. 미징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의 상처는 여전히 그녀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이제는 과거를 잊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편함에서 날아온 한 통의 편지가 그녀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 놓았다. "범인이 검거되어 송치 중입니다." 그 소식은 그녀에게 다시 한 번 과거의 그림자를 떠올리게 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정리해야 할 때가 온 것인가?"
미징은 결심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가기로. 하지만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