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은, 처음엔 보이지 않습니다.
말 사이, 시선의 빈 곳, 함께 있는 시간 속에서조차
우리는 모른 척하고 지나칩니다.
하지만 사랑은
가장 조용한 틈에서 먼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말이 줄고, 웃음이 엇갈리고,
그저 익숙하다는 이유로 넘겼던 사이.
그곳엔 이미 작고 조용한 멀어짐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 시집은
그 ‘틈’에서 흘러나온 감정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붙잡지 못한 말들, 닫히지 못한 마음,
그리고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문장들.
누군가는 지나간 사랑을 떠올릴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아직 끝나지 않은 감정을 마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이 시들 속엔
말하지 못한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누군가의 속도가 담겨 있습니다.
틈을 들여다보는 당신에게,
조용한 공감이 도착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