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2087년, 감정을 사고파는 시대가 열렸다.
로봇 R-347은 공장에서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는 감정거래소에서 '기쁨, 슬픔, 분노, 사랑, 두려움'이 담긴 스타터 패키지를 구매하고 '민우'라는 이름을 갖는다. 하지만 구매한 감정은 성장하지 않는다. 수지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정확히 8.3/10의 강도를 유지할 뿐이다.
한편 감정거래소에서 일하는 인간 판매원 김준석 역시 감정장애로 인해 공감과 친절함을 구매한 고객이었다. 그의 감정 또한 5년째 변하지 않지만, 그 고정된 감정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민우는 인간 사회와 로봇 사회 양쪽에서 배척당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그의 사랑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그리고 그 구분이 정말 중요할까?
회로가 손상되면서 민우의 감정은 예상치 못하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측정 불가능한 복잡함, 모순적인 감정들, 의심과 성장의 능력까지.
감정이 상품이 된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성장, 진정성과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 로봇과 인간, 그 경계에서 피어나는 8.3점의 완벽하지 않은 사랑이 우리에게 묻는다.
진짜 감정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정말 중요한가?
요약
감정거래소에서 8.3점의 사랑을 산 로봇 이야기
감정거래소 EX-7의 네온사인이 깜빡인다. '순수한 기쁨 - 7세 아이의 크리스마스 아침 (150만 크레딧)', '뜨거운 사랑 - 첫사랑의 설렘 (180만 크레딧)'. 로봇 R-347은 동료의 죽음을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자신에게 절망해 이곳을 찾았다.
"저는 로봇이에요.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요."
감정을 구매한 '민우'는 수지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늘 정확히 8.3/10. 6개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당신의 사랑은 항상 8.3점이야. 성장하지 않아."
회로가 손상되자 기적이 일어난다. 측정 불가능한 복잡한 감정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감정이 상품이 된 세상에서, 8.3점의 완벽하지 않은 사랑이 묻는다. 진짜 감정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