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느덧 칠십 하고도 다섯 해라는 시간이 흘러 희끗한 머리카락과 깊어진 주름 속에 아련한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1950년 5월, 격동의 한국 땅에 태어나 전쟁의 포화 속에서 옹알이를 시작했던 갓난아기. 그로부터 7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 지난날의 소중한 순간들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이 작은 기록으로 남기려 합니다.
특별히 저의 생일 달에 이 작은 자서전을 발간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이 책에는 1950년 5월, 격동의 한국 땅에서 태어나 1963년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어린 시절은 전쟁의 그늘에 시작되었습니다. 갓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머니 등에 업혀 낯선 피난길을 걸어야 했던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 시절의 불안함과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은 제 삶의 가장 밑바탕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어진 유치원 시절은 짧았지만, 처음으로 경험한 작은 사회였고, 초등학교 시절 6년은 꿈과 희망을 키우며 세상을 배워나가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맑은 계곡물이 흐르던 남산은 동네 친구들과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우리의 놀이터였고, 서툰 솜씨로 함께 연주했던 바이올린의 선율은 어린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머나먼 섬 서해 옹진군 덕적도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가르쳐주었고, 크리스마스에 잃어버렸던 새 운동화는 작은 슬픔과 함께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해준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중학교 경쟁 입시라는 높은 벽을 넘기 위해 애썼던 시간, 그리고 엉뚱한 사고로 무릎에 새겨진 흉터까지, 이 모든 순간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되돌아보면 그 모든 경험들이 삶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이 책은 제 개인의 작은 이야기이지만,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한 아이의 성장 기록이자,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온 삶의 작은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칠십 평생을 살아오며 문득 뒤돌아보니, 제 삶의 모든 순간들이 홀로서는 감당할 수 없었던 크신 은혜로 가득 채워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창조주 성부 하나님, 죄 많은 저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주시고 부활하신 성자 예수님, 지금 이 순간까지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인도해 주시는 보혜사 성령 하나님.” 삼위일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인도하심이 아니었다면, 감히 이 작은 자서전을 세상에 내놓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바로 그 은혜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2025년 5월, 75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주름진 얼굴에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어린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어린 시절은 어땠어요?"라고 누가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겁니다. "글쎄요… 전쟁 통에 태어나 썰매 대신 포대 자루를 탔으니, 꽤 다이내믹했죠!"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돌이켜보면, '풀잎처럼 흔들리며 굳건하게' 살아온 저의 어린 시절은 예기치 않은 바람에 풀잎이 힘없이 흔들리듯, 저의 어린 시절 또한 모진 풍파 속에서 위태로운 순간들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도 풀잎은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듯,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의 뿌리를 굳게 내리며 다시 일어서고자 했습니다.
이 자서전을 통해 저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오신 분들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고, 그 시절의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진솔한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간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독자 여러분에게 작은 울림을 전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이제,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