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한가지 이름만으로 부를 수가 없다. 커다란 우주를 닮은 무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왜 그러는지 그에 대한 숱한 증거를 댈 수 있다. 먼저, 엄마라는 이름은 무한각형이다. 지구 위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진 울타리다. 우리 엄마는 꽉 찬 진공상태로 존재한다.
엄마라는 이름은 동사형이다. 농부의 아내와 엄마의 몫을 훌륭하게 감당하고도 남았다. 엄마는 우리 6남매를 위해서 희생양이 되어 깊은 산골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았다.
이제, 우리 엄마는 이제 노치원생이다. 몇 년 전부터 서서히 치매가 왔다. 대화해도 반복된 대화만 오간다. 이제 우리 엄마를 부탁해야 한다. 그래도 아직 나의 엄마가 살아계셔서 행복하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전형적인 이 땅의 여성,
우리 엄마는 해남 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