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은 채 황궁에 돌아온 아르셀리아는, 황태자의 곁에서 보좌관으로 머무르며 점차 자신의 잃어버린 조각들과 마주하게 된다. 단순한 정치의 일원이라 믿었던 자신이 사실은 제국의 가장 오래된 서약과 연결된 존재였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는 길 위에 선다. 세드릭과의 관계는 감정과 의무 사이를 오가며 깊어지고, 봉인된 기억은 점차 운명의 실체를 드러낸다. 이윽고 아르셀리아는 선택한다. 주어진 기억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서사를 써 내려가기로. 『붉은 달이 뜰 무렵』 제2권은 그 선택의 시작이자, 폐허 위에 다시 노래를 올리는 첫걸음이 된다. 잊힌 진실과 마주한 그녀의 눈앞에, 붉은 달이 다시 떠오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