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모인 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장 먼저 펼쳐졌던 건
누군가 싸 온 쌈밥,
주말농장에서 따 온 상추,
붓보다 먼저 나누던 웃음 한 숟갈이었습니다.
이 시집은
그림 수업의 한켠에서 조용히 익어간 마음들,
밥상에 담겼던 말 없는 배려들,
손끝에서 건네던 정겨운 시간들을
천천히 되새긴 기록입니다.
그림은 그렸지만,
결국 우리는
그림 대신 마음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다시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닿기를 바랍니다.
글 : 엄마개미/ 허인화 그림, 삽화/ CAN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