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 아무 말 없이 시작된 마음을 위해
말은 없었지만
마음은 먼저 다녀갔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소리보다 빠르게 도착했지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리움이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걸.
보고 싶은 감정이
한 사람을 알아가는 방식일 수 있다는 걸.
이 작은 시편들은
그 무음의 시작에서 흘러나온 마음입니다.
단정하지 않아도,
끝내 닿지 않아도 괜찮은 말들.
당신도 그 마음 어딘가에서
나처럼, 조용히 시작하고 있었다면
우리는 이미 같은 질문을 품은 셈입니다.
51편을 1권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