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호의 ‘그날이 오면’은 작가의 젊은 날의 자서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80년대는 이 땅에 민주주의의 싹이 내리는 시기였다. 하지만 그 싹이 자라기 위해서 수많은 희생이 따라야 했다. 군부 독재가 당연시 여겨졌던 그 시절, 작가는 대학생이 되었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의 그런 생각은 대학에 들어와서 깨졌다.
40년이 흐르고 이 땅에 민주주의의 꽃이 피었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상식이 통하지 않은 시대로 다시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그날이 과연 온 것인가? 총이 빗발치던 시대에서 이제는 칼이 난무하던 시대로 바뀐 것이 아닌가? 독재가 갔다고 하지만 여전히 독재의 발톱은 여기저기서 민중들의 약점을 노려보고 있다. 아직도 민주주의가 굳건한 나무가 되기 위해서 수많은 피와 땀을 또 흘려야 하는가? 남과 북이 갈린 이 한반도에 동과 서가 갈리고 진보와 보수가 갈리고 또 우리는 싸워야 하는가? 과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려야 하는가? 여전히 세상은 벽을 사이에 두고 갈등해야 하는가? 수많은 의문을 되뇌면서 그날을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