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철호의 장편소설 ‘사다리 도둑’을 통하여 작가가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남의 인생에 관심이 많다. 그건 자기 인생이 과연 잘 걸어온 길인가에 대한 의구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곤 한다. 그러나 어느 인생이 뭐가 다를까? 드라마나 영화는 우리의 평범한 인생에 그럴싸한 포장지를 두른 거에 불과하다. 누구 하나 그림자 없는 사람 없고 누구 하나 행복을 위하여 열심히 살아오지 않은 사람 없다.
남자는 다 도둑놈이라고 했다. 아니, 사람들은 다 도둑님들이다. 남의 마음을 훔치기 위하여 때론 내 마음을 도둑질당하지 않으려고 산다. 남자가 여자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어느 부모나 자식에게 황금 사다리를 주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나무 사다리도 힘들다. 씨름판에 샅바 싸움처럼 오늘도 우리는 사다리를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하여 우리가 인생에서 ‘뭣이 중요한데’라고 물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