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철저히 ‘기억’에서 시작된 작업이었습니다.
언젠가 놓아버린 감정들을 다시 꺼내는 일은
생각보다 조심스럽고 섬세했지만,
그 속에서 진짜 나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을 했고, 잃었고, 견뎠고, 그 안에서 조금씩 자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에는 늘 ‘소리’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침묵보다 더 크게 울리는 마음의 소리,
어느 밤엔 입술로 부르지 못한 이름이었습니다.
이 시집을 통해 당신의 기억에도,
잊고 있던 감정의 멜로디가 다시 흐르길 바랍니다.
나의 조각들이 당신의 조각들과 만나
하나의 긴 플레이리스트처럼 이어질 수 있기를?
그저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하나 담아,
이 책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