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큰 깨달음의 경전이다.
부처님은 ‘야란야법보리도량’에서 큰 깨달음을 얻으시고 이 세상은 다 고통에 쌓여 있고 다 변하는 것이며 모든 존재에는 내가 없다는 법을 펼쳤다.
모든 중생은 다 불성이 있지만, 무명(無明)에 가려서 보이는 것, 느낌, 생각, 행, 의식을 나라고 하는 전도망상(傳導妄想)된 생각을 일으켜 스스로의 불성(佛性)을 망각하고 번뇌와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중생들을 가엽게 여기고 모든 중생들을 다 구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나 생로병사(生老病死)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기 위해 출가하여 6년간의 고행과 7일간의 선정 끝에 큰 깨달음을 얻으신 후, 수많은 제자들을 제도하시며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공(空)을 가장 잘 이해한다는 제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깨달은 마음을 내려면 어떻게 머물고 어떠한 마음을 갖아야 합니까?”
이질문에 부처님이 수보리에게 묻고 답하며 법(法)을 설하시니 바로 공사상(空思想)의 핵심 경전 금강경이다.
금강경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어떤 마음으로 수행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금강석 같은 대승(大乘)경전이자, 우리 중생들이 이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제시해 주는 청량제 같은 경전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하며 명예와 권력과 부를 추구하고 사랑과 미움이 점철되는 가운데 많은 번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이 번뇌와 불안 고민 행복 등 모든 것이 그 실체가 정확하지 않고 흘러가는 인연 속에 내 안에 있는 마음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과 행위는 단지 인연일 뿐이고 언젠가는 사라지는 허망한 것이므로 내 마음을 어지럽힐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세상의 일에 대한 모든 집착을 다 내려 놓아야 한다.
금강경은 나와 내 것이라는 모든 상(相)을 다 내려놓고, 보이는 것, 소리, 냄새, 맛, 촉각, 법 어디에도 집착하지 말고 머물지 않는 마음을 갖아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을 비롯하여 여러 불교종파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기도 한 이 금강경은 불자들이 가장 많이 독송하는 경전 중의 하나로, 많은 사찰에서 늘 이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고, 전문교육기관 강원의 교재로 사용될 만큼 우리나라 불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그 만큼 이 금강경에 대해서는 시중에 많은 번역서와 해설서가 나와 있고 많은 선지식들의 다양한 해설을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선지식의 해설도 경을 통한 삶의 지혜는 설명하지만 불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고, 해설마다 조금씩 상이한 부분도 있다. 그러므로 이 경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법의 근본 가르침을 토대로 깊은 사색과 탐구가 필요하며, 경의 각 분마다 설하고 있는 부분적인 지식에 집중하다 보면 각론(各論)에 빠져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도 있으므로 경이 말하려는 근본 요지를 잘 알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총론(總論)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불법을 탐구하고 있는 학인(學人)의 입장에서 경의 원문을 깊이 검토하고 다른 경전과 논서의 내용을 참고하며, 이 금강경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알고자 하였다.
물론 이 금강경이 가지고 있는 깊은 내용은 말이나 언어로 다 할 수 없는 부분도 많지만, 전체적인 설법의 흐름을 중심으로 이 경이 말하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여 전하고자 한다. 그래서 경의 전체적 줄거리를 요약하여 설명하고, 각 분별 설법을 구체적으로 해석한 후, 경이 말하고 있는 핵심 지혜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부록으로 ‘금강경 원문’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우리말 금강경’을 첨부하였다.
그러므로 이제 불법을 배우는 초심자나 현재 이 금강경을 공부하고 있는 불자들에게 이 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독송하며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