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를 붙잡는 대신,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감정을 시각화 하려는 시도입니다.
바다의 장노출, 파도의 느린 리듬, 다중노출로 겹쳐진 시간의 단면들, 셔터 속도 안에 스며든 풍경의 흔적들,
이 모든 이미지는 한순간을 잘라낸 것이 아니라, 수많은 순간이 포개지고 지나간 자취입니다.
나는 카메라를 통해 정적인 장면이 아닌, ‘변화하는 풍경’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파도는 부서지기 위해 달려오고, 바다는 멈추지 않으며, 그 안에서 시간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그것을 ‘찍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방식으로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이 포토에세이는 결국 ‘흘러가는 것들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기록입니다.
우리가 쉽게 놓치고 지나치는 찰나의 아름다움, 바다와 파도, 빛과 흔들림, 그리고 카메라와의 대화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이 느린 이미지들이 누군가에게 조용한 사유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나의 사진 취미생할의 23번째 기록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