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늘 같습니다.
하지만 집사는, 매일 다르게 깨닫습니다.”
이 책은 고양이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고양이가 함께 있는 ‘삶’에 관한 책입니다.
고양이는 말이 없고, 쓰임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곁에 앉아 있으면
어떤 말보다 따뜻한 위로가 되고,
어떤 쓰임보다 온전한 존재감을 줍니다.
집사는 그런 고양이 앞에서
기능이 아닌 존재로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무엇을 하거나 이루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그저 햇살 속에 머무르며
숨을 쉬는 것만으로 충분한 생의 감각.
그 감각을 배워가는 일,
그 느슨함을 허락하는 일,
그 온전함 속에 머무는 일이
집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됩니다.
이 책은
그런 하루들이 남긴 기록입니다.
고양이의 말 없는 대화,
발자국으로 꾹꾹 눌러 찍힌 마음 심(心),
그 마음을 받아 적은 집사의 고백.
고양이와 함께 지낸 시간 속에서
저는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지금 여기 있는 내가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더 많이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의 곁에도
고양이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있기를 바랍니다.
아무 말 없이도
당신의 삶이 괜찮다고 말해주는 존재가
당신 곁에 있기를 바랍니다.
그 존재가 고양이든, 사람이든, 당신 자신이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