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편은 올 한 해(1861년) 등장한 문학계 최고의 사건이다.”
「이방인」의 카뮈는 말한다.
「학대받은 사람들」 읽지 않고 도스토옙스키 말하지 말라!
근대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 대표 걸작. 영원한 예언자의 학대받은 사람들
상처 입은 불행한 이들에게 바치는 휴머니티 넘치는 애가 불행한 시대를 위로한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단어가 풍부한 ‘미래 가능성’만을 암시하던 시절은 오래전 지나갔다. 이제 그 단어는 지구 온난화처럼 ‘지구 전체의 기능장애’를 반영하는 부정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런 불길한 시대가 오리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빨리 감지하고 예언한 문학가가 있다. 바로 150여 년 전 러시아 체제를 뒤흔든 농노해방 뒤 러시아에서 살아간 작가 도스토옙스키이다.
도스토옙스키가 자신의 소설 세계에 등장시킨 인물들은 19세기 끝 무렵 러시아, 즉 오늘날의 러시아와는 사뭇 다른 문화와 다른 사회 속에서 놀랍도록 유사한 정신 상태에 놓인 채 살아갔다. 그 유사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질서의 자유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렉산드르 2세가 농노해방을 공포한 뒤 러시아의 모든 사람은 해방감과 더불어 막연한 붕괴감을 맛보았다. 신이냐 혁명이냐, 둘 중 하나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병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