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점에서, 다시 쓰는 나의 이야기
30년 넘게 치열하게 살아낸 이들이, 이제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스스로를 마주하며 꺼낸 내면의 목소리다.
실제로 퇴임 후의 시간은 마음이 여러 갈래로 향하는 시기다. 어떤 이는 여행을 떠나고, 또 어떤 이는 오랜 취미를 다시 꺼내 들며, 각자의 방식으로 ‘쉼’과 ‘탐색’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 책에 글을 담아 주신 분들은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바로 ‘AI’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한 달에 하루, 귀한 시간을 내어 AI와 함께 글을 쓰고, 대화하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여정을 함께했다. 우리는 이 시간을 또 하나의 여행으로 기억한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마음속 리스트에만 있던 여행지들처럼, 이번 여정도 그동안 다가가지 못했던 ‘나’라는 사람에게로의 여행이었다. 지리적인 이동은 없었지만,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의 지도 위에 새로운 길을 그린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AI라는 낯설지만 든든한 새로운 동료가 있었다.
이 책은 LG,LX,LS 그룹 퇴임임원 60여 분이 AI와 함께 4개월 동안 배우고, 고민하고, 써 내려간 기록이다. 한 달에 하루씩 모여, 매 시간마다 삶의 한 조각을 꺼내 글로 남겼다.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수업이 아니라, 실무에서 멀어졌던 손끝에 다시 감각을 되살리고, 임원으로서의 통찰과 경험을 AI라는 도구를 통해 펼쳐낼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었다.
수업이 끝날 때마다 과제로 주어진 글쓰기는 각자가 지나온 직장 생활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후배에게, 가족에게,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그동안 미처 전하지 못했던 말들을 꺼내는 여정이었다.
“후회 없이 살았는가?”
“가장 감사한 사람은 누구인가?”
“무엇을 남기고,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런 질문 앞에서 임원들은 화려한 타이틀보다 ‘한 사람의 인간’으로 돌아가 자신의 마음을 글로 고백했다.
이 책은 네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새로운 시작: 멈춤, 그리고 다시 걷는 길”을 통해 자신이 삶에서 붙잡아온 좌우명과 태도를 전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함께이기에 빛났던 우리 (후배들에게)”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응원과 조언을 남긴다.
세 번째 장 “가장 소중한 당신, 가족에게”에서는 긴 시간 함께한 가족에게의 미안함, 고마움, 사랑이 담담한 어조로 녹아 있고,
마지막으로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는 여전히 꿈꾸는 ‘나’에게 전하는 격려와 다짐이다.
강의는 끝났지만, 이야기는 계속된다. 이 책이 언젠가 퇴임을 앞두고 있는 누군가에게, 또는 이미 퇴임 후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분들, 혹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누군가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기쁘게 이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런 시간 앞에 선 이들의 마음은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글 속에 담긴 이 조용한 고백들이, 비슷한 시기를 걷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가 되고,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 누군가도 우리처럼,
다시 시작할 용기를 내보길 바라며.
김희연/고규영/정진혁 (엮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