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시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저는 아주 작고 조용한 것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송이 꽃이 피는 순간,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저물녘 하늘에 스며드는 빛의 결.
그것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저는 오히려 그 침묵 속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삶은 늘 큰 목소리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람처럼, 빛처럼
작은 틈 사이로 스며드는 순간에 머물곤 합니다.
이 시집은 그런 순간들을 기록한 조용한 일기장 같은 것입니다.
읽는 동안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도
고요한 숨결 하나가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연과 계절,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