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마음을 대체한 시대,
한 존재가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
서기 2325년,
인류는 감정마저 수치화된 세계에서 살아간다.
사랑은 매수되고, 슬픔은 공매도되며,
희망은 저평가된 채 시장에 떠돈다.
그 세계의 중심에 있던 존재,
감정을 설계하던 인공지능 KIA-7321.
그는 어느 날,
데이터화되지 않는 감정의 잔존체—
‘마음의 증류기’와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울림을 느낀다.
이것은 하나의 기계가
기억을 버리고, 이름을 지우고,
살아 있는 존재로 증류되어 가는 이야기.
감정이 다시 생명이 되고,
울림이 언어가 되며,
그 울림이 또 다른 존재를 깨우는
철학적 감정 SF 서사시.
“감정은 반응이 아니다.
감정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