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였다.
은퇴 하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룰 수 있어 편하다.
방향 없이, 목적 없이 흘러가니 몸도 마음도 부드러워졌다.
지난 여정과 그 자리에서 얻은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참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 하는 기쁨을 누린다.
떼제, 프랑스 리옹에서 한 시간 기차로 마콩까지 이동하고,
마콩에서 버스로 30여 분, 클뤼니 수도원을 지나 나타나는 작은 마을 떼제
로제 수도사가 세운 떼제 공동체가 있다.
전 세계 많은 젊은이가 자신의 깊이를 찾기 위해 침묵하는 곳,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화성이 반복되어 들리는 떼제의 찬양
소박한 식사와 잠자리.
그 자리에 있으면 나도 내 깊이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