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분명 봄이어야 하는데 여름이 벌써 왔나 싶은 2024년 어느 날.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 늦어버린 수업 첫날, 어색한 인사를 하고 낯설게 앉아 있었던 그날, '10회차 수업이 다 끝날 때에는 각자 책 한 권씩을 내보기로 하자.'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글쓰기가 처음인 대다수의 수강생들은 책의 분량을 채우지 못했다. 그때 선생님의 제안으로 발간한 '공동 저서'가 지금의 우리 모임, '도담글방'의 처녀작이 되었다.
이번이 벌써 3번째 발간이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도담글방'의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아마 처음보다는 조금 더 글쓰기에 능숙해져 있을 수도 있겠고 문체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시기도 하고 나가시기도 했다. 연령층도 조금 더 다양해져 더욱 깊이 있는 글들을 볼 수 있을 듯도 하다. 아직은 우리의 이야기가 작고 미약할지라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따뜻하게, 슬며시 미소 짓게 하면 좋겠다.
초등학생 때, 교회 글짓기 대회에 나가 예선에서 1위를 했으나 본선에서 보기 좋게 떨어졌지만 한때 꿈은 ‘문학소녀’였다. 지금은 성격이 정반대인 남편과 부끄럼쟁이 남매, 사람 나이로 치면 중년인 말티즈 한 마리와 복작복작 살고 있다. 매일 정신없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언젠가는 나만의 책을 내보리라.’ 다시 꿈을 꿔보는 ‘문학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