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천 년 후」에 시집은 불멸의 사랑에 관한 그 깨달음이 빚어낸 매우 슬프고 가슴 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시집이다.
사랑하는 이에게 돌아가겠다는 결연한 의지, 또는 온몸을, 온몸의 피와 살을 태워버릴 듯한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결국은 사랑을 완성해 보이겠다는 행간의 의미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니 어쩌면 영원한 사랑을 굳게 믿으며 지상의 모든 굴욕을 감내하는 지옥과도 같은 삶을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극도의 슬픔, 상실의 고통을 견뎌내는 치열한 과정을 ‘죽을 힘’ 다해 기록해 온 시인은, 따라서 그녀의 절망적이었던 ‘사랑’과 직결될 수밖에 없으며, 문학으로 승화시킨 삶의 고뇌와 고해성사와도 같은 고백이 온전히 녹아 들어가 고통조차 벗이 되는 ‘슬픔의 미학’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