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혼자 살던 70대의 세희는 10년 전, 현재 90대 모친과 합가한다. 이후 모친은 이런저런 질병과 함께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고 세희는 최근 폐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모친은 지자체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 제출해 놓았지만, 그 내용 안에는 모친이 그토록 싫어하는 비위관(콧줄) 관련 내용은 없다. 천형(天刑)처럼 노모를 보살피는 일에 소진되어 가던 세희에게 찾아온 폐암 때문에 그녀는 의사 조력 존엄사가 가능한 스위스의 ‘라이프서클(Lifecircle)’로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러나 결국 천륜(天倫)인 모친을 남겨 두고 떠날 수 없어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