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제법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경험’을 판매하기로 했다.
굳잡 카페는 매출 부진이라는 현실 속에서, 카페의 운영 방식을 새롭게 설계해보려 했던 사람들의 기록이다.
음료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머무르고 참여할 수 있는 경험 중심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컵홀더 꾸미기, 노션 기반의 디지털 안내 시스템, 동선을 고려한 공간 배치 등 굳잡카페의 모든 요소는 고객과의 접점을 설계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다.
특히 ‘굳잡 쿠폰’은 단순한 적립 수단이 아니었다.
도장 8개를 모으면 고객이 선택한 최애 음료를 제공하고, 쿠폰에 손수 적은 닉네임을 불러주는 방식은 관계의 시작이 되었다.
구매 유도를 넘어,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브랜드 감성을 각인시키는 관계형 설계 장치였던 셈이다.
광운대 마스코트 ‘비마’를 활용한 ‘비마의 비밀’ 프로젝트는 지역성과 브랜드를 연결한 로컬 마케팅의 시도였다.
아두이노 기반의 디지털 돌림판을 활용한 참여 콘텐츠는 감성과 기술, 학교와 브랜드를 잇는 창의적인 활동이 되었고, 학생은 물론 교직원까지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2개월간 매출은 약 3배 증가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고 결국 운영은 종료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시간을 '굳잡'이라 부를 수 있었다.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니다.
경험을 기획하고, 관계를 고민하며, 공간을 진심으로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